최근, 전청조가 교도소에서도 임신한 척 연기하며 편하게 지냈다는 보도가 나오며 다시 한번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여전히 이 인물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려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그의 정체성과 사기 수법은 파격적이고 교묘했습니다.
이 모습을 보며 영화 캣치 미 이프 유 캔 속 실존 인물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는 조종사, 의사, 변호사 등 다양한 신분을 사칭하며 사기를 일삼았던 인물인데요, 전청조 역시 그에 못지않은 수준의 위장과 연기로 많은 사람들을 속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전청조 사건의 주요 전말과 함께, 왜 우리는 사기에 취약한지, 그리고 어떤 자세로 이를 예방할 수 있는지를 다뤄보려 합니다.
전청조, 그는 누구인가?
전청조는 1997년생으로, 본래 여성임에도 남성으로 신분을 위장해 다양한 사기 행각을 벌인 인물입니다. 그는 자신을 ‘재벌 3세 혼외자’, ‘51조 자산가’, ‘미국 출신 IT 사업가’, ‘승마선수’ 등으로 소개하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약 3억 원을 편취해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받았지만, 출소 후에도 범행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특히 2023년 펜싱 선수 남현희와의 ‘가짜 결혼’으로 대중적인 관심을 받았고, 같은 해 11월에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징역 13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입니다.
남현희와의 결혼 사기극
출소 후 전청조는 남현희가 운영하는 펜싱 학원을 통해 그와 연인 관계로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남성으로 속이고 재벌가의 자식이라 주장하며 결혼을 발표했죠.
임신 테스트기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연기를 통해 남현희를 속였고, 초호화 오피스텔을 명의로 준다며 함께 동거까지 시작합니다. 이후 남현희의 이름을 활용해 투자 세미나를 개최하고, 27명으로부터 약 30억 원을 편취했습니다.
사건이 드러나며 남현희와는 결별했고, 수사 결과 남현희는 사기 공모에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났습니다.
성전환 수술 주장의 진실
전청조는 주변 인물들에게 “남자로 태어났지만 신체가 잘못 형성돼 25세에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가슴 절제 수술 외에는 성전환 관련 시술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린 시절 남자 옷을 입은 사진도 자신의 남동생 사진을 이용한 조작이었습니다.
교도소 내에서도 계속된 사기
심지어 복역 중인 교도소에서도 전청조의 사기극은 계속됐습니다. 함께 수감 중인 재소자에게 임신한 척하며 좋은 대우를 받았고, 남자 교도소 재소자와는 펜팔을 통해 혼인 관계를 맺었으며, 여자 교도소 내 외국인 재소자와도 연애를 하는 등 상황에 따라 성별을 바꿔가며 관계를 맺었습니다.
그는 왜 이런 사기를 반복하는가?
전문가들은 전청조의 행동이 단순한 금전적 이득을 넘어, 타인의 신뢰와 관심, 권력을 얻고자 하는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라 분석합니다. 현실을 부정하고 이상화된 자아를 만들어 살아가며, 상대방의 감정과 약점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캣치 미 이프 유 캔 주인공과의 비교
캣치 미 이프 유 캔의 실제 주인공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는 1960년대 미국에서 수표 위조와 신분 사칭을 통해 26개국에서 수배를 받았으며, 21세에 프랑스에서 체포돼 이후 FBI 사기 방지 자문역으로 활동했습니다.
전청조와 프랭크의 공통점은 ‘천재적인 위장 능력’이지만, 사기를 통해 얻은 결과와 주변의 피해는 결코 낭만적으로 볼 수 없습니다.
사기꾼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사기는 신뢰, 불안, 욕망, 동정심 등 인간의 감정을 교묘하게 파고듭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의 심리를 노리는 범죄는 끊이지 않습니다. 특히 ‘좋은 기회’처럼 포장된 제안이나 과도한 신분 과시는 사기꾼의 대표적인 수법입니다.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
- 경계심 유지: 지나치게 좋은 조건이나 신분 과시에 쉽게 흔들리지 말 것
- 정보 검증: 상대방의 신분과 이야기를 반드시 확인할 것
- 냉정한 판단: 감정보다 이성이 앞서야 함
- 즉각 신고: 피해를 입거나 의심될 경우 관련 기관에 빠르게 신고
마치며
전청조 사건은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닌, 우리 사회의 허점을 되짚게 하는 계기입니다. 사기꾼은 신뢰와 동정, 그리고 인간의 욕망을 무기로 삼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스스로를 의심하는 ‘건전한 회의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진짜 기회는 쉽게 오지 않습니다. 경계심과 비판적 사고를 무기로 자신을 지켜냅시다.